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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vol.67
제로담 13인의 지구를 위한 작당모의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수민(제로담 협동조합 이사장) 작성일 : 2025-08-28

본문


제로담 13인의 지구를 위한 작당모의


김수민 제로담 협동조합 이사장



  2024년 9월 천내리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제로웨이스트 수료증 발급과정'에 13명의 주부가 모였다.

  누군가는 환경에 대해 진지하게 배워보고 싶어서, 누군가는 새로운 일의 가능성을 찾아서, 또 누군가는 "애들 학교 갔을 때 뭔가 재미있는 걸 해볼까" 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왔을지도 모른다.

  출발선은 제각각이었지만, 수업이 거듭될수록 우리는 배움을 통해 깨닫기 시작했다. 플라스틱의 수명, 재활용의 진실, 미세플라스틱의 끈질긴 활약상까지... 막연했던 환경문제가 점점 현실감 있게 다가왔고, 그 배움은 자연스럽게 실천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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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방비누 제작을 위해 재료를 계량하는 모습 >

출처 : 직접촬영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손이 갔던 건, 바로 매일 사용하는 욕실용품이었다. 그냥 쓰고 버리기만 했던 샴푸 용기를 새삼 다시 들여다보니,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샴푸 용기는 재활용이 어려운 대표적인 플라스틱 제품이다. 겉보기엔 그냥 플라스틱이지만, 뚜껑은 PP, 펌프는 금속과 고무 등 복합 재질로 이루어져 있어 분리수거가 거의 불가능하다. 심지어 기계도 헷갈려 한다니, 결국 일반쓰레기 행인 경우가 많다. 게다가 플라스틱은 땅에 묻혀도 500년 이상 썩지 않거나, 아예 영원히 썩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다. 이 사실을 알고 난 뒤로는, 샴푸통 하나 버리기도 괜히 죄책감이 밀려들었다. 

  그래서 우리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수료증 수업이 끝난 후에도, 동아리실에 옹기종기 모여서 누군가는 비누를 녹이고 있었고, 누군가는 샴푸바를 주무르며, 우리는 지구를 위한 작당모의를 시작했다. 가정에서 실천함은 물론, 서로의 성공 비결을 나누고, 작은 성공에 함께 박수를 치며 하루하루 성장해가고 있었다.


  그런 우리의 성장을 천내리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에서도 알아봐주셨다.

  '마을 강사로 활동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뜻밖의 제안으로 처음엔 당황했지만, 좋은 기회이니 놓칠 수는 없었다. 13명 모두가 돌아가며 메인강사가 되어, 서로에게 수업을 하는 연습도 하고, 독수리 타자 법으로 PPT 수업도 들으면서 열심히 준비했다.

  '이럴 거면 그냥 조합하나 만드시죠?' 사무국장님의 한마디로 그날 바로 이름을 정해버린 13인. 조합 이름은 '제로담'. 제로웨이스트의 '제로'와 이야기를 담는 '담'을 합쳐서 '쓰레기는 줄이고, 이야기와 가치는 더 많이 담자'는 뜻이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아로마테라피 자격증도 취득을 하였다. 제로웨이스트 수업에 있는 천연 제품들에 아로마 오일이 빠질 수 없으니, ‘제대로 배워보자!’라는 열정으로 시작한 공부였다. 공부에서는 조금 멀어진, 30대 후반에서 50대의 주부들이라 이론 공부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지만, 다행히 모두 시험을 통과하여 제로담 13인은 제로웨이스트+아로마테라피 국제 자격증까지 갖춘 듬직한 강사진이 되었다.

  처음에는 '수업하는 주부들'이었지만, 이쯤 되면 '제로웨이스트 전문강사'라는 타이틀을 붙여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현재는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제로웨이스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방세제, 샴푸바, 고체치약처럼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들을 직접 만들며, 제로웨이스트를 ‘이론’이 아닌 ‘생활’로 체험하는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다가오는 가을, ‘제로담 협동조합’의 이름으로 책도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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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로웨이스트 강의 >

출처 : 직접촬영


  누군가에겐 작은 동네 이야기로 보일지 모르지만, 이 안에는 각각의 인생, 시행착오, 웃음과 탄식, 그리고 진심이 녹아 있다.

  앞으로 제로담 협동조합은 더 많은 지역주민들과 함께하고자 한다. 단순한 체험 수업을 넘어, 지자체와 협력하여 제로웨이스트 문화를 지역 전반에 확산시키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들을 함께 실천해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제로담이 지향하는 다음 단계다.

  쓰레기를 줄이는 삶, 그리고 그 삶을 함께 나누는 공동체. 작지만 확실한 변화들이 모여 어쩌면 우리 동네가, 그리고 우리의 일상이 조금씩 바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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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로웨이스트 강의 >

출처 : 직접촬영



<참고하실 곳>

- 제로담 협동조합 블로그  https://blog.naver.com/zerodam1000 

- 제로담 협동조합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zero_dam1000/?hl=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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