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형 캠퍼스 타운 조성
[무영당에서 <동성로 도심 캠퍼스 타운 조성> 심포지엄 열려]


2023년 11월 3일, 대구시 중구 무영당에서 <도심 캠퍼스타운 조성> 착수 선언 행사가 있었습니다. 무영당은 일제강점기인 1937년 민족 자본으로 만들어진 대구 최초의 백화점으로, 창업자는 이근무입니다. 현재까지 잘 보존되어 있는 근대 건축물로 이번에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도심 캠퍼스 타운 조성 심포지엄 현장인 무영당, 출처 : 직접촬영>
무영당 건물의 1층은 비건 카페 DE86RTURE, 2층은 팝업 스토어로 서점, 의류, 가방 등 다양한 가게가 입점해 있습니다. 3층은 쇼케이스, 세미나 공간, 4층은 루프탑과 역사관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곳 무영당에서 <대학의 도시 대구, 동성로에서 미래를 찾다>라는 제목으로 11월 3일과 4일 착수식과 심포지엄이 열렸습니다.
도심 캠퍼스 타운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대구 동성로의 중심에 자리를 잡고 있던 대구백화점이 문을 닫고, 빈 점포가 점차 늘어나면서 도심이 쇠락해 가고 있어서 그에 대한 대응 방법을 고민하게 된 것에 있습니다. 대학도 출산율 저하로 학생 수가 줄어들고, 지방 대학의 쇠퇴가 눈에 띄게 드러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두 가지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대구의 도심인 동성로에 도심 캠퍼스를 만들면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도심의 빈 점포에 대구, 경북권 학생들을 위한 캠퍼스 공간을 만든다는 아이디어입니다. 이에 대구의 대학들이 반응하면서 대구시와 상호 협력하여 도심 캠퍼스 타운을 만들고자 한 것입니다.


<도심 캠퍼스 타운 조성 착수 선언식, 출처 : 직접촬영>
대구 도심 캠퍼스 타운 조성 착수 선언 행사에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참여하였습니다. 홍준표 시장은 “동성로는 전국에서 패션과 문화를 선도했던 장소입니다. 수도권과 지방의 차이, 지방 대학의 소멸을 해결하기 위해 도심 캠퍼스 사업을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동성로가 살아야 대구가 삽니다. 젊은 대학생들이 동성로에 모이고, 도심이 활성화되길 기대합니다.”라는 말을 전했습니다. 대구·경북 지역 12개 참여 대학의 총장이 캠퍼스 타운 사업에 동참하였습니다. 발족 선언문 낭독과 전문가들의 세미나가 이어졌습니다.

<대학포럼 총장협의체 발족식, 출처 : 직접촬영>
경북대학교 김효신 부총장, 계명대학교 신일희 총장, 대구대학교 최병재 부총장, 대구가톨릭대학교 성한기 총장, 대구한의대학교 변창훈 총장, 계명문화대학교 박승호 총장, 대구공업대학교 이별나 총장, 대구보건대학교 김지인 부총장, 수성대학교 김선순 총장, 영남이공대학교 이재용 총장, 영진전문대학교 도한신 부총장이 이번 행사에 참여하였습니다. 계명대학교 신일희 총장이 발족 선언문을 낭독하였습니다.


이어 주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주제 발표는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 황두진 건축사, 한광야 건축공학부 교수가 차례로 발표를 맡았습니다.


모종린 교수는 <탈산업화 시대의 지역 주도 성장>이라는 주제로 ‘직주락’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습니다. 직장, 주택, 오락을 같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지역 문화, 로컬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라는 문제를 제기한 뒤 제주와 양양의 사례를 비교하고, 전주의 성공 사례를 이야기하셨습니다.
대구의 경우 경북대학교 앞의 상권만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상권을 살리기 위해 건축 디자인을 제공하고, 크리에이터를 양성해야 한다고 합니다. 오히려 예전 빌딩들이 상가와 주거 공간이 결합된 형태인데, 이러한 형태에 새롭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외국의 대학 도시들도 소개하셨습니다. 대학의 발전으로 인해 관광 도시가 된 사례도 있습니다. 대학 전체가 도심과 연결되어 상호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원·구도심에 위치한 오래된 건물, 빈 공공건물, 버려진 공장과 쇠퇴한 시장 등에 대학의 캠퍼스가 입점하면 학생 주거 시설, 호텔 등이 지어지고, 도서관, 강의실, 평생교육 강좌를 위한 공간, 스튜디오 등 다양한 시설이 생길 것입니다. 이에 점차 유동 인구가 늘어나고 도심도 활기를 찾게 될 것입니다.


이어 김기호 서울시립대 명예교수, 김종헌 배재대 건축학과 교수, 박혜선 인하공업전문대 교수, 이상훈 건축사, 한인국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 외 여러 명이 <도심 캠퍼스 타운>을 주제로 토론에 참여하였습니다.
오늘날 ‘직주락’에서 ‘락직주’로, 곧 즐거움, 직장, 주거 순으로 오락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합니다. 원도심의 유휴 공간을 활용하여 편집 숍, 팝업 스토어, 아지트 등 ‘락’을 추구하는 공간이 늘어나야 한다는 뜻입니다.
대구 동성로의 유휴 부지를 활용하여 교동과 옛 호프 거리 등을 문화·예술의 거리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열두 개 대학들이 힘을 더한다면 동성로를 다시 젊음의 거리로 탈바꿈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학이 도심과 멀어지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이제 대학이 다시 도심으로 돌아와 대학과 도시가 함께 성장해야 할 때입니다. 인구 감소, 지방 대학 소멸, 도시 쇠락의 대안으로 원도심을 활성화하고 낡은 공간을 리모델링한다면 오래된 도시를 젊은 도시로 변모시킬 수 있습니다. 대학이 도시에 기여하고, 도시가 대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상생의 미래가 무척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