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있는 도시재생 시설이나 장소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금강역 레일카페나 북성로 골목 등 여러 곳들을 떠올리셨을 텐데요. 이번 11월 기사를 통해 여러분께 우리 대구의 도시재생 거점 시설 가운데 하나인 향촌문화관과 대구문학관의 운영 현황에 대해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향촌문화관과 대구문학관의 전경>, 출처: 백지연 기자
대구 동성로 일대를 지나다 보면 하얀색 건물을 볼 수 있는데, 이 눈에 띄는 흰색 건물이 바로 향촌문화관과 대구문학관이 있는 곳입니다. 향촌문화관은 1921년 대구 최초의 일반 은행인 선남상업은행이 있었던 곳이었지만, 1999년 우리은행 대구 지점으로 통폐합되면서 그 자리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2009년 국토교통부로부터 ‘도시활력증진지역개발사업’에 선정되면서 ‘향촌문화관’으로 조성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2014년에 이르러 마침내 준공되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대구의 도심의 역사를 지켜나가기 위한 전시 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향촌동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시설로 거듭난 이 공간은 도시재생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죠. 아울러 향촌동의 옛 시절을 그대로 복원하여 향촌동의 역사와 문화를 우리에게 전달해 주는 문화적인 시설로서의 역할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대구문학관도 향촌문화관과 함께 2014년에 개관했습니다. 지역의 거점 문화 공간인 이곳은 문학 기획 전시와 도서 구비, 문학 로드 개발 등을 위한 곳으로 다양하게 활용되면서 향촌문화관과 함께 도시재생 거점 시설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향촌문화관과 대구문학관의 시설 운영 현황을 통해 현재 이 두 곳이 어떤 모습과 형태를 갖추고 있는지를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향촌문화관 안내 및 입구 사진>, 출처: 백지연 기자
▶ 향촌문화관의 시설 운영 현황
역사를 품은 공간, 향촌문화관의 최근 공간 운영 현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하 1층은 녹향(음악 감상실)과 향촌문화관 사무실, 1층은 로비의 안내 데스크 및 재현관/기획 전시실/멀티 테마 영상실, 2층은 향촌문화관 재현관 및 회의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4월~10월인 하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11월부터 이듬해 3월 동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20인 이상의 단체 관람 예약은 향촌문화관 홈페이지에서 하실 수 있으며 전시 해설은 하루에 세 번(11시, 14시, 16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각 층의 세부 운영 내용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지하 1층 녹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음악감상실인 녹향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한 곳입니다. 녹향의 주인이었던 이창수 선생의 유가족이 녹향과 관련한 기자재 전부를 대구광역시 중구에 기증한 물품이 이곳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매일 음악 프로그램과 금토 녹향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서 정해진 시간별로 팝송, 영화 음악, 고전 음악, 오페라 곡 등을 감상하실 수 있고 원하는 곡을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향촌문화관 1, 2층 재현존>, 출처: 백지연 기자
1층 로비에는 안내 데스크가 있고, ‘향촌동 속으로’라는 이름의 근대 역사 연표와 사진, 영상, 유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1900~1950년대 당시의 중앙로와 북성로, 교동시장과 대구역의 모습이 이곳에 생생하게 재현되어 있습니다. 멀티 테마 영상실에서는 근대 대구의 학교의 역사, 생활사를 내레이션과 함께 영상으로 재구성하여 상영 중입니다.
또한 미국공보원 건물로 재현되어 있는 향촌문화관 기획 전시실도 있습니다. 현재는 대구시인협회와 대구중구도심재생문화재단에서 공동 주최한 <중구를 노래하다> 전시를 9월 6일부터 12월 4일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전시는 영남의 중심인 대구 중구의 소중한 역사와 문화 예술, 나라 사랑 정신을 세상에 알리고 소통하기 위해서 기획된 시화전으로, 향촌문화관 안에서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습니다.
향촌문화관 2층에는 1950년, 60년대를 풍미했던 문화 예술인들의 사진이 전시된 골목과 향촌동의 다방, 음악 감상실, 주점 등이 재현되어 있고, 대중 예술의 요람인 대구의 영화관도 함께 재현되어 있어 그 공간 안에서 다양한 영상을 짤막하게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대구중구도심문화재단에서 추진한 ‘생애사 열전 100선 사업’이 이곳에 전시 중이어서 생애사 열전 100권과 기증받은 유물, 사진 자료를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 대구문학관의 시설 운영 현황
<대구문학관 층별 안내>, 출처: 대구문학관 시설 안내 홈페이지
살아 숨 쉬는 대구 문학의 집, 대구문학관은 향촌문화관 건물의 3, 4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관람 시간은 향촌문화관과 같고,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입니다.
대구문학관의 3층은 상설 전시실, 문학 아카이브실, 명예의 전당, 체험 존, 명작 스캔들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죽순 모양의 상징 조형물을 시작으로 벽에 문인들의 어록을 기록해놓은 ‘작가와의 동행’, 대구 문학 아카이브 공간, 항일 문학 작품 전시 및 작고 문인 47인 소개, 한국 근대 문학 희귀본 전시, 종군 문인 방송 체험, 명예의 전당과 명작 스캔들, 시를 감상할 수 있는 체험 존(희, 노, 애, 락), 그리고 1960년대 이전의 대구 문단사를 밀랍 인형과 영상물을 통해 볼 수 있는 영상 감상 공간이 있습니다.
3층 상설 전시실에서는 현재 김춘수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아 <김춘수, 대구의 기억>이라는 특별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2022년 10월 26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 전시는 김춘수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아 대구에서의 김춘수 시인의 활동을 조명하고자 합니다. 대구문학관이 주최 및 주관한 전시이며, 김춘수 시인의 제자들이 후원을 해주었습니다. 김춘수 시인 관련 소장 자료 30여 점 및 사진, 영상 자료, 추천사와 추천 시를 3층 공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대구문학관 3층 조형물 및 김춘수 시인 관련 전시>, 출처: 백지연 기자
또한 상설 전시실 내에는 배리어프리 존(Barrier-Free Zone)이 갖추어져 있는데요. 배리어프리란 장애인, 고령자,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들의 일상생활에 지장이 되는 물리적인 장애물이나 심리적인 장벽을 없앤 사회적 환경을 의미합니다. 대구문학관에서도 모든 시민들이 어려움 없이 전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점자 라벨 도서 제작 자원봉사 프로그램과 공감각 도서 체험 프로그램, 문학 안내 수어 도슨트를 지원하고 있으며, 오디오 북 코너, 특수 점자 인쇄물 코너를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4층은 문학서재와 동화동시 구연방, 즐거운 문학공방, 동화 감상반, 기획 전시실, 세미나실, 대구문학관 사무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문학서재에서는 지역 문인들의 책을 읽을 수 있으며, 문학공방은 엽서를 직접 제작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특히 4층 기획 전시실은 다양한 문학 관련 자료를 활용하여 문인과 문단사를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전시 공간입니다. 세미나실은 문학 저변 활성화를 위한 여러 프로그램들을 활용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외에도 대구문학관에서는 ‘대구문학로드’라는 이름으로 일제강점기 문단의 선구자들과 1950년대 피란 문단을 중심으로 전후문학의 꽃을 피운 근현대 문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걸을 수 있는 여덟 가지 도보 문학 여행 코스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대구문학관 홈페이지에서 ‘대구문학로드’ 도보 여행을 신청해 보시길 바랍니다!
<대구문학관 4층 문학서재와 입구> 출처: 백지연 기자
▶ 향촌문화관과 대구문학관의 현재, 그리고 미래
2년 전쯤 향촌문화관을 방문했었을 때와는 달리, 다양한 전시와 볼거리들이 늘어났다는 것이 느껴졌고, 특히 대구문학관이 크게 성장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 근대문학을 위한 공간이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확연히 알 수 있었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관련 프로그램까지 활발하게 준비되어 있어서 앞으로 더욱 발전할 향촌문화관과 대구문학관의 모습이 크게 기대가 되었습니다.
올겨울, 제가 이번 기사를 통해 소개해 드린 향촌문화관과 대구문학관에서 향촌동의 역사와 대구 근대 문학, 그리고 지역의 문인들을 마주하는 경험을 해보는 것을 추천드리며 기사를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