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새로운 숨결을! 영주의 공공 건축물
대구도시재생기자단 이민희 기자
공공건축과 도시재생의 성공 모델로 꼽히는 영주에는 주민의 삶과 관련된 다양한 공공 건축물이 있다.
● 전국 최초, 공공건축가 제도부터 총괄건축가까지!
도농복합도시인 영주시는 1990년대 이후 쇠퇴하는 중소도시의 문제를 잘 보여주는 지역 가운데 하나이다. 영주시 전체의 인구수는 감소하고 있으면서 노인 인구수는 증가하고 있어 노령화 도시의 특성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운송 및 기타 서비스업과 도소매업이 주요 산업이다. 구도심 지역의 산업 쇠퇴가 심각한데, 꾸준한 인구 감소와 노령화로 도시 쇠퇴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이에 구도심을 활성화하고 노령화에 대비하기 위해 영주시에서는 공공건축·공공공간을 활용하고자 하였다.
영주시 공공건축의 성공은 수많은 실험의 결과이다. 공공건축·공공공간 통합 마스터플랜, 영주시 디자인관리단의 설치 및 운영 또한 이에 큰 기여를 하였다. 그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총괄·공공건축가 제도의 도입이다. 영주시는 2009년 전국 최초로 공공건축가 제도를 도입했다. 또한 도심 재생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공공건축과 디자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2010년에는 디자인관리단을 설치했으며 2015년부터는 도시건축관리단으로 명칭을 변경해 계속 운영하고 있다. 부서별로 따로 발주·관리하던 공공건축물을 총괄계획가가 도시·건축 통합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통합 관리하게 된 것이다. 총괄건축가는 공간 정책 및 전략 수립에 대한 자문 또는 주요 사업의 기획·설계·시행 과정에 대한 총괄 조정 역할을 한다. 공공건축가는 개별 건축 사업에 대해 기획·설계·시공·유지 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쳐서 계획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역할이다.
총괄·공공건축가는 민간전문가를 도입한 것이다. 민간전문가는 공공기관의 장이 위촉한 총괄건축가와 공공건축가 등 건축 및 건축 관련 분야 전문가로, 지역의 건축물 및 공간 환경 정책의 수립, 사업의 기획·운영 단계에 참여하여 수준이 높고 품격 있는 도시 공간을 만드는데 이바지한다. 특히 공공건축물의 효율적 조성과 품격 향상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커지면서 2007년 12월에 「건축기본법」이 제정(2008년 6월 시행)되었고, 2013년 6월에 「건축서비스산업진흥법」이 제정(2014년 6월 시행)되었다. 「건축기본법」이 제정되면서 ‘민간전문가’ 제도가 도입되었고, 영주시, 서울시 등 일부 지자체는 「건축기본법」에 근거하여 자치 조례를 제정하여 민간전문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2005년에 「도시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총괄계획가’ 제도가 도입되었는데 동법상 총괄계획가는 재정비촉진계획 수립 과정의 총괄 진행·조정 업무로 한정되어 있어, 「건축기본법」에 의한 민간전문가가 더 광범위한 업무를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
● 영주시의 큰 변화, 노인종합복지관

▲ 영주 노인종합복지관
(사진 출처: DESIGNWHOS,https://www.designwhos.com/bbs/board.php?bo_table=%27architecture&wr_id=479)
영주시에 가장 큰 변화를 준 것은 삼각지 프로젝트이다. 영주 중심에 위치한 삼각지는 중앙선·영동선·북영주선 3개의 철길로 둘러싸여 있다. 때문에 접근성이 매우 떨어질 뿐만 아니라 철도의 소음, 소방도로의 미비, 낡은 주거 환경 등으로 인해 오랫동안 방치되어왔다. 이에 영주시는 국토 환경 디자인 시범 사업의 일환으로 이 지역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였다.
노인복지관은 개관 후 2년도 안 되어 시외에서부터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게 되었다. 회원만 2,000명이 훌쩍 넘었다고 한다. 노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기 위해 북카페·식당·공연장 등을 마련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노인들이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만들었다.
● 도시의 거실, 선비도서관

▲ 영주 선비도서관
(사진 출처: 영남일보,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191212.010110708120001)
영주시는 ‘선비의 고장’으로, 부석사와 소수서원과 같은 유서 깊은 역사 문화 유적을 보유한 지역이다. 선비도서관은 1983년 12월 22일 영주시 공공도서관으로 개관되었으나 여러 번의 개칭 끝에 1999년 1월 1일 경상북도립 영주공공도서관 풍기분관으로 편입되었다. 영주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2013년 7월 29일 영주공공도서관 통합 신축 운영·관리가 결정되면서 2016년 6월 28일 통합 도서관 신축 공사를 시작하였다. 2017년 7월 1일 경상북도립 영주선비도서관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2017년 8월 27일 준공되어 2017년 12월 18일 영주시 가흥동으로 신축 이전 개관하였다. 이후 2018년 1월 1일 경상북도교육청 영주선비도서관으로 개편되었다. 선비도서관의 자랑은 바로 빗살무늬 모양으로 멋을 낸 외관과 경쾌한 구조로 지어진 도서관의 건물 내부 디자인이다. 식물을 외부 곳곳의 틈을 낸 공간에 배치해 두어 밝은 이미지를 더해준다. 도서관 개관 시기에 가흥동은 가흥 신도시로서 그 나름의 장점을 마련해야 했는데, 공공건축물인 선비도서관이 지역민들의 쉼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넓은 내부 공간은 시민들이 이곳을 자주 방문하게 되는 큰 이유다.
공공건축물은 지역에 큰 영향을 끼친다. 도시활성화에 이바지하는 공공건축물은 지금도 많이 계획되고 또 지어지고 있다. 그중 공공건축과 도시재생의 성공 모델로 꼽히는 영주는 주민의 삶과 관련한 다양한 공공건축물을 선보였다. 주변과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고 외관만을 우선시했던 과거의 공공건축에 비해, 영주는 총괄·공공건축가 제도를 활용하여 시민들에게 만족을 주고 있다. 앞으로 우리 지역에 들어설 공공건축물은 지역민들의 삶을 또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