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고분 곁에 ‘막걸리’ 향 활짝...
주민이 빚은 ‘2025 불로고분마을 막걸리축제’, 도시재생 성공 축배를 들다
2025 대구 도시재생 기자단 김영우 기자

출처 : 직접 촬영
지난 11월 8일 토요일, 불로전통시장을 찾았다. 대구 동구 불로동 고분군의 능선 아래로 고소한 막걸리 향과 흥겨운 음악 소리가 울려 퍼졌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2025 불로고분마을 막걸리축제’ 현장은 빈자리를 찾기 힘들 만큼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이번 축제는 단순한 먹거리 행사를 넘어, 쇠퇴하던 마을이 ‘막걸리’라는 고유 자원을 통해 어떻게 다시 일어서고 있는지를 증명하는 ‘도시재생 성과 공유의 장’이었다.
불로고분마을 막걸리 축제는 대구광역시 동구 불로동 일반근린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불로동의 주요 산업인 막걸리를 중심으로, 지역 골목 상권과 경제를 살리기 위해 시작하게 된 이번 축제가 다른 축제와 차별화되는 가장 큰 특징은 주민과 상인, 그리고 도시재생지원센터가 함께 ‘축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기획부터 운영까지 머리를 맞댔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스스로 지속 가능한 경제와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막걸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지역 특화 콘텐츠를 통해 참여자들도 직접 즐기고 소통하며 이곳 마을의 활력을 몸소 경험할 수 있었다.
입구에 있는 행사장 안내도부터 살펴보았다. 축제 구역은 시장 내에 막걸리 시음 판매 존, 먹거리 존 및 테이블 세트, 불로 체험 존으로 구분되어 있었고, 축제에서 매대를 운영하거나 이벤트에 동참하는 시장 상인들의 가게도 표시되어 있었다. 공연이 펼쳐지는 어울림마당과 버스킹 존도 있고, 사회적경제 플리마켓 존, 연계 행사로 9일까지 진행된다는 목재 체험 프로그램 존도 있었다.









막걸리 축제 현장
출처 : 직접 촬영
방문객 중에는 50~60대가 가장 많았으며, 가족 단위의 방문객뿐만 아니라 청년층도 찾아와 축제를 즐겼다. 이렇게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지며, 예상보다 많은 방문객이 축제를 찾은 듯했다.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기획된 것이라 실제로 주민들이 많이 참여했고, 마을과 대구 동구 관내 곳곳에 걸린 현수막, SNS, 지역 커뮤니티 채널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다. 이 축제는 올해 4년차로 매년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찾아온 만큼 내년 축제도 더욱 기대가 된다.
지역 대표 술도가인 ‘불로막걸리’에서 막걸리를 지원하여 한 병에 천 원으로 막걸리를 즐겨볼 수 있는 ‘천원의 행복’ 이벤트가 많은 방문객들을 사로잡았다.






막걸리 시음 판매 존
출처: 직접 촬영
그 외에도 실제로 지역 특산품인 누룩, 찹쌀, 참외 등을 활용해 직접 제작한 다양한 막걸리를 판매하고 있어서 궁금한 막걸리가 있다면 직접 시음해 보고 원하는 막걸리를 구매할 수도 있었다.

인터뷰를 진행한 상점
출처 : 직접 촬영
실제 상인들 중 일부는 자신이 직접 농사 지은 재료를 가지고 음식을 팔고 있었고, 마을 축제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것을 보며 뿌듯하고 기쁘다고 하였다.


입구 쪽 운영본부 및 체험존 부스
출처 : 직접 촬영
입구 쪽에는 운영본부 부스가 있어, 문제가 생기면 이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하였고 이곳에서 주기적으로 이벤트도 진행하였다. ‘막걸리 비누 만들기’와 같은 체험 부스도 있어서,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버스킹 존 공연 현장을 즐기는 모습
출처 : 직접 촬영
한쪽에 마련된 버스킹 존에서는 밴드의 공연도 벌어졌다. 참여자뿐만 아니라 상인들도 함께 춤을 추며 노래도 부르며 축제를 한껏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먹거리 존 협동조합 부스
출처 : 직접 촬영
먹거리 존에는 도시재생 주민조직인 불로동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소목골마을관리협동조합, 반야월연꽃마을협동조합이 직접 나와 일을 함께하며 음식을 판매하는 부스도 있었다. 이렇게 서로 어울려 축제를 꾸려나가는 모습은 ‘도시재생’이 지향하는 공동체 회복의 가치를 눈앞에 펼쳐 보이는 듯했다.
이러한 축제의 이면에는 다양한 노력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불로고분마을 막걸리축제는 주민, 상인, 행정, 센터가 함께 축제 추진 위원회를 구성하여 서로의 이해도를 높이며 협력 문화가 크게 향상되었다고 하였다. 이를 통해 다양한 부스와 이벤트를 선정하기까지의 노력 또한 알 수 있었다. 앞으로도 주민들이 꾸준히 직접 축제를 운영할 수 있도록 센터가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축제와 같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운영이 되기 위해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은 불로동 도시재생사업의 주요 거점 시설을 운영할 예정이며 그밖의 행사를 주민들이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고 한다. 불로동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운영한 ‘불로탁주 아카데미’에 참여했던 수료생들이 설립한 ‘농업법인회사 불로(주)’는 지역 특산주 생산과 막걸리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불로동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다음 축제에는 안전 관리, 막걸리 시음·판매 프로그램, 시장 상인 매대 운영 등 주요 콘텐츠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연령별 맞춤 프로그램을 확대하여 가족, 청소년, 어르신 등 다양한 세대가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지역의 소규모 양조장이나 지역 예술가와 협업해 축제 콘텐츠의 폭과 파급력을 넓히고자 한다. 아울러 주민들이 일부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하였다.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분과 서민의 삶이 녹아있는 막걸리의 만남. 불로고분마을 막걸리축제는 지역 자원을 활용한 도시재생이 지역 경제와 공동체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지를 뚜렷하게 보여주었다.
방문객뿐만 아니라 주민들, 상인들의 웃음소리와 막걸리 잔 부딪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이날의 축제처럼, 불로동 곳곳에 도시재생의 활기가 오래도록 퍼져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 출처표기
* 직접 촬영
* 인터넷
- 불로고분마을 홈페이지, “2025 불로고분마을 막걸리 축제”, 2025.10.14., http://bullo.or.kr/community/community_01_view.php?no=53
- 김수정 기자, “'불로탁주 아카데미' 수료생들의 대구 대표 막걸리 도전기…농업회사법인 설립”, 대구신문, 2025.11.06., https://www.idaegu.co.kr/news/articleView.html?idxno=528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