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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vol.69
동성로의 빈틈이 예술이 되는 순간, DONGSEONGRO GRAPHIC 2025 [Off the WALL]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정대호 기자 작성일 : 2025-12-17

본문


동성로의 빈틈이 예술이 되는 순간,

DONGSEONGRO GRAPHIC 2025 [Off the WALL]


2025 대구 도시재생 기자단 정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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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직접 촬영


  도심의 변화는 대개 느리게 시작되지만, 어느 날 문득 눈에 띄는 공실, 사라진 간판, 발길이 줄어든 골목을 마주하며 우리는 그 변화를 알아차리게 됩니다. 대구 동성로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수십 년 동안 대구의 패션·문화·청년 상권을 이끌어온 동성로는 지금 도심 쇠퇴(urban decline)와 상권 재편, 소비 패턴 변화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또 다른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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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직접 촬영


  그러나 동성로가 가진 본질은 바로 ‘골목의 힘’이 아닐까요? 걷는 속도, 도시의 결,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는 표정, 그리고 그 틈새에 존재하는 이야기들이 그곳에 있습니다.  


  <DONGSEONGRO GRAPHIC 2025 [Off the WALL]> 전시는 바로 이 지점을 정면으로 바라봅니다. 공실과 빈 골목이라는 도심의 빈틈을 새로운 가능성의 여백으로 해석하고, 그래픽 아트라는 시각 언어로 도시의 재생을 실험하는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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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대구창의도시재생지원센터 제공



2025 동성로 그래픽 골목디자인?


 추진 배경

동성로 젊음의 거리 조성을 위한 골목 활성화 :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인 ‘젊음의 거리 조성 사업’과 연계, 행정안전부 주관 ‘지역 특성 살리기 사업’ 선정


 행사 개요

○ 행 사 명 : 동성로 그래픽 2025 : Off the WALL

○ 기 간 : 2025.11.24.(월)~12.19.(금)

○ 주요 내용

 - 동성로 골목길을 활용한 디자인 전공 대학생 참여 작품 제작 및 골목 활성화를 위한 행사 홍보 및 작품 전시, 설치

○ 참여 주체

 - 주최 / 주관 : 대구광역시 / 대구정책연구원, 대구광역시 창의도시재생지원센터

 - 참여 : 경북대학교 디자인학과, 계명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영남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 후원 : 동성로상점가 상인회



'Off the WALL'이라는 선언, 왜 지금 동성로인가?


  도시재생은 건물만 고치는 일이 아닙니다. 도시를 이루는 장소성과 사람의 흐름, 기억, 산업, 문화가 서로 교차할 때 비로소 ‘재생’이라는 말이 성립합니다. 


  동성로는 1970~90년대 대구의 패션 신(scene)을 상징하던 거리였고, 2000년대 이후에도 젊은 상권의 중심지로 존재감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10년간 변화 속도는 더욱 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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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직접 촬영


  대형 쇼핑몰과 온라인 상권의 급성장은 소비 흐름을 외부로 분산시키고, 상권 이동과 분화를 촉진하며 동성로 중심부의 유인력을 약화시켰습니다. 여기에 임대료 상승으로 인한 장기 임차인의 이탈, 변화한 소비 패턴에 적응하지 못한 업종 구조, 관광객 동선의 재편까지 맞물리면서 기존 상업 구조는 균열을 드러내기 시작했죠. 


  이러한 복합적 변화는 결국 동성로 곳곳에 ‘잠시 멈춘 시간’을 만들어냈고, 도심 한가운데 비어 있는 쇼윈도와 공실이라는 형태로 도시가 남겨둔 빈 공간이 점차 확대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이때 등장한 개념이 바로 “Off the WALL”, 말 그대로 ‘벽에서 벗어난’, 혹은 ‘벽 위에서 시작되는’ 예술적 실험입니다. 이 전시는 이 벽을 해체하고, 활용하고, 다시 쓰는 방식으로 동성로의 현재와 미래를 이야기합니다. 


  비어 있는 쇼윈도, 공실, 낙후한 건축물, 정체된 거리 이미지를 바꿔가기 위한 작은 시도가 바로 ‘동성로 그래픽 2025’입니다. 


  도시재생의 가장 중요한 시작점은 ‘문제를 드러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전시는 바로 그 드러냄의 순간을 시각적으로 표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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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대구창의도시재생지원센터 제공




동성로 그래픽 2025, 전시 구간 A


  토요코인 뒤편 골목은 동성로에서도 이동량이 많은 축선에 놓여 있어, 도시에 진입하는 순간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공간적 관문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위치적 특성 덕분에 이곳은 동성로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도시가 지금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장소이죠.


  자연스럽게 흐르는 보행 동선 위에 전시가 자리하면서, 관람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작품을 스치듯 경험하게 되는 ‘열린 전시 환경’이 형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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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직접 촬영


  이 골목의 쇼윈도를 활용한 그래픽 전시는 도심의 첫인상을 적극적으로 다시 쓰는 작업입니다. 과거 공실이 남기던 차갑고 정체된 표정 대신, 색감·리듬·타이포그래피가 결합한 시각적 장면이 드러나며 골목의 분위기는 한층 생동감을 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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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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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직접 촬영


  행인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머물고, 가던 길을 멈추거나 속도를 늦추는 작은 변화가 일어납니다. 이는 전통적 광고나 상업적 간판이 주도하던 시각 환경을 전시가 다시 점유하는 방식으로, ‘도심의 표면에 개입하는 디자인’이라는 실험적 성격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이곳에서 벌어지는 변화는 단순히 골목을 예쁘게 꾸미는 수준을 넘어, 도시재생의 중요한 전략인 유휴 공간의 공공적 재해석을 실험하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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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직접 촬영


  비어 있던 쇼윈도는 전시 플랫폼으로 재전유되며, 특정 업종이나 상업 기능에 종속되지 않은 ‘열린 도시 자원’으로 바뀝니다. 이러한 개입은 소규모이지만 도시의 표면을 다시 읽게 만들고, 공실이라는 도시의 취약 지점을 창작의 거점으로 전환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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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직접 촬영


  이는 동성로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재생될 수 있는지를 예시하는 중요한 장면이며, 도시가 가진 여백을 가능성의 공간으로 전환하는 상징적 실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픽 아트는 대중과 가장 친숙한 시각 언어입니다. 복잡한 구조 없이도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고, 도시의 표면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속성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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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직접 촬영


  그래픽은 도시의 외벽과 가장 자연스럽게 결합하는 예술이기에, 공실이라는 도시의 빈틈에 가장 잘 스며들어 그곳을 생동감 있게 만듭니다. 



동성로 그래픽 2025, 전시 구간 B


  하삼동커피에서 성내1동 행정복지센터로 이어지는 골목의 가장 큰 특징은 ‘벽면(Wall Surface)’이라는 도시 요소가 있습니다. 도시 곳곳에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주목받지 못하던 벽은 그저 배경처럼 기능해 왔죠. 그러나 이번 전시는 이 벽면을 주요 매체로 끌어올리며, 시각적 표현의 주체로 재해석하는 실험을 시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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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직접 촬영


  골목의 구조적 제약은 오히려 작품을 집중해 볼 수 있는 자연스러운 환경을 조성하고, 기존 상업 중심의 동성로와는 다른 감각적 울림을 만들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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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직접 촬영


  좁고 깊게 이어지는 골목 특유의 구조는 관람자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작품 방향으로 유도합니다. 직선으로 뻗은 벽면은 마치 화면처럼 읽히고, 구불구불 이어지는 동선은 장면의 전환을 만들어 내며, 관객은 의도치 않은 몰입의 경험을 하게 됩니다. 


  학생들의 실험적 그래픽부터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포스터, 서정적 삽화, 기하학적 구성, 타이포그래피 중심의 작업까지 폭넓은 표현이 한 공간에 공존하며, 관람자는 걸음을 옮길 때마다 다양한 시각적 즐거움을 누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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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직접 촬영


  벽에 붙은 작품들의 배열은 골목의 깊이와 굴곡을 따라 자연스럽게 리듬을 만들고, 도시의 낡은 벽면과 그래픽의 선명한 색채가 대비를 이루며 독특한 장면성을 형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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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직접 촬영


  이처럼 작품들이 골목이라는 맥락과 만나면서 전시는 골목에서의 ‘작품 감상’이라는 차원을 넘어, 도시의 숨겨진 결을 읽고 재해석하는 몰입적 경험으로 확장되게 합니다. 



동성로 그래픽 2025, 전시 구간 C


  C구간은 동성로의 공간적 문제와 전시의 기획 의도가 가장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지점입니다. 이 일대는 다른 구간에 비해 공실과 비어 있는 점포가 눈에 띄게 많아, 도심 쇠퇴의 초기 징후를 가장 빠르게 감지할 수 있는 장소로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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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직접 촬영


  상권의 이동, 임대료 구조 변화, 소비 패턴의 급격한 재편 등 도시가 겪는 구조적 변화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곳이 바로 이런 주변부 골목이죠. 그 때문에 C 구간은 ‘현장성’이 가장 강한 공간이며, 전시가 단순한 미적 개입을 넘어 도시 문제와 직접적으로 대화하는 무대로 기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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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직접 촬영


  거리에 드러난 빈 쇼윈도는 외부와 내부를 연결하는 열린 프레임으로 활용되며, 공실이 가진 공백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재해석하는 출발점이 됩니다. 낡은 벽면 역시 전시의 중요한 매개로 전환됩니다. 


  벽의 질감, 색바램, 표면의 흔적은 그래픽과 결합해 새로운 시각적 레이어를 형성하는데, 이는 도시가 지닌 시간성과 기억을 지우지 않으면서도 그 위에 새로운 이야기를 덧붙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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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직접 촬영


  그동안의 상업적 목적을 잃고 정지된 상태였던 유리창은, 작품이 투영되고 반사되는 과정에서 다시 ‘도시의 창’으로 활성화되며 새로운 의미를 획득합니다. 


  비어 있는 점포의 창문은 도시가 겪는 침체를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요소이기도 했으며, 행인에게는 그저 ‘더 이상 쓰이지 않는 공간’의 상징처럼 읽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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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직접 촬영


  작품이 유리에 투영되고 반사되면서 내부와 외부가 시각적으로 연결되고, 공실의 고요한 표면은 새로운 이야기를 품게 됩니다. 거리를 걷는 이들은 유리를 통해 작품과 도시 풍경을 동시에 바라보게 되고, 이 중첩된 장면 속에서 유리창은 도시를 다시 읽고 상상하게 하는 열린 프레임으로 기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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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직접 촬영


  이번 동성로 그래픽 2025 프로젝트는 흔히 떠올리는 도시재생의 유형—노후 건축물 보수, 기반시설 개선, 상권 조성—과는 전혀 다른 접근을 취합니다. 물리적 공간을 대대적으로 고치는 대신, 도시가 가진 문제를 ‘보이게 하는 것’에 집중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죠.


  이 실험은 공실이라는 취약 요소를 창작의 매개로 전환하고, 골목과 벽면, 유리창 등 일상적 도시 요소를 전시의 주체로 끌어올리며, 시민과 청년 창작자가 공간에 개입할 수 있는 감각적 틈을 열어두었습니다. 이러한 개입은 동성로의 공간 구조를 다시 읽게 만들고, 도심 쇠퇴라는 도시 문제를 시각적 언어로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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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직접 촬영


  결국 이 프로젝트가 남긴 핵심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작은 개입, 가볍지만 지속 가능한 시각적 실험이 도시의 흐름을 바꾸고 사람들의 인식을 전환하는 힘을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동성로 그래픽 2025는 도시가 가진 잠재력과 공공성이 ‘창작의 개입’만으로도 얼마든지 드러날 수 있음을 보여주며, 도시재생의 새로운 방향을 제안한 사례로 기록될 것입니다.



▢ 출처표기 

* 사진 : 직접촬영

* 자료 제공

- ‘2025 동성로 그래픽 골목디자인 전시 안내’, 대구광역시 창의도시재생지원센터

* 인터넷

- 대구광역시 뉴스룸, “청년 창작 감성으로 동성로 골목에 활력을 불어넣다”, 2025.11.25., https://info.daegu.go.kr/newshome/mtnmain.php?mtnkey=articleview&mkey=scatelist&aid=274829&bpage=1&s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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