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이트 내 전체검색
  • icon_instar
  • icon_blog
  • icon_you

  • 웹진 : 달구벌 도시재생 이야기
  • home
    menu_arrow
    활동 및 성과
    menu_arrow
    달구벌 도시재생 이야기
    menu_arrow
    기자단 취재 기사

기자단 취재 기사

기자단 취재 기사
웹진 vol.68
세계의 도시재생: 폐선된 철교를 아름다운 숲길로, 뉴욕 ‘더 하이라인’

페이지 정보

작성자 : 한형주 기자 작성일 : 2025-10-27

본문


세계의 도시재생: 폐선된 철교를 아름다운 숲길로, 뉴욕 ‘더 하이라인’

 

2025 대구 도시재생 기자단 한형주 기자




c946c15e44b31a312982fc68e5a7da65_1761632140_0633.jpg
< 서부 맨해튼의 ‘푸른 척추’, 하이라인 >

출처: DS+R 공식 홈페이지, https://dsrny.com/project/the-high-line


  전 세계인들이 꿈꾸는 도시, 뉴욕. 이번 기사에서는 미국과 뉴욕을 대표하는 도시재생 사례인 맨해튼의 ‘더 하이라인(The High Line, 이하 하이라인)’을 소개하고자 한다. 직접 조사한 자료들과 2019년 1월부터 2022년 10월 사이에 현장을 방문하고 취재했던 사진 및 경험들을 바탕으로 이번 기사를 작성하였다.  하이라인은 맨해튼 서부에 위치한 약 2.3km 길이의 선형 공원으로, 일반적인 공원보다 폭이 좁아 도로와 같은 형태를 띠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선형 공원의 대표 모델로, 우리나라의 경의선숲길과 서울로 7017도 이곳의 영향을 받은 바 있다.

  하이라인은 본래 고가 화물 철도로 사용되었다. 20세기 초, 허드슨강 인근 서부 맨해튼은 도축업과 공장, 창고가 밀집한 산업 지대였다. 특히 ‘미트패킹 디스트릭트(Meatpacking District)’에서는 육류 가공과 물류 운송이 활발히 이루어졌으며, 당시 ‘노상 철도’로 인한 수많은 인명 피해 탓에 ‘죽음의 길’이라는 오명을 갖기도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1930년대 고가 철교가 건설되었고, 이것이 공장 내부와 직접 연결되어 물류 효율을 크게 높였다.


   c946c15e44b31a312982fc68e5a7da65_1761632167_1564.jpgc946c15e44b31a312982fc68e5a7da65_1761632168_4809.jpg 

< 1800 중반 - 1900년 초반의 ‘미트패킹 디스트릭트’(좌) >

출처: Kalmbach Publishing Company,  하이라인 공식 홈페이지, 

https://www.thehighline.org/history/?gallery=4549-3&media_item=2781 

< 고가철교가 설치된 이후의 공장 지대(우)  >

출처: Architecture Digest 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m88-IUjDLq4


  그러나 20세기 중반 이후 산업 쇠퇴와 대형 트럭의 보급으로 철도의 역할은 줄어들었고, 결국 1980년대 들어 운행이 중단되었다. 수십 년간 방치된 철교는 점차 잡초와 덩굴로 뒤덮여, 자연스럽게 공중 정원의 모습을 띠게 되었다.


c946c15e44b31a312982fc68e5a7da65_1761632212_8119.png
  
< 버려진 고가 철교 > 

출처: Joel Sternfeld,  하이라인 공식 홈페이지, https://www.thehighline.org/history/?gallery=4549-5&media_item=4556


  이 공중 풀길이 지금의 하이라인으로 탈바꿈되기까지의 여정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1900년 후반부터 고가 철교가 건물이나 보행자의 시야를 가리고, 아래의 거리에 그림자를 드리운다는 민원이 발생하곤 했다. 또 고층 주거 빌딩을 짓거나 각종 개발 사업을 하기 위해서 철교가 다섯 개 블록 정도 철거되기도 했다. 그러나 근대의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공중 정원을 목격한 뉴욕의 시민 데이비드 조슈아와 해먼드 로버트가 ‘하이라인의 친구들(Friends of the High Line)’이라는 철교 재활용 기획 단체를 만들고, 도심 속 선형 공원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철교를 철거하고자 하는 이들과의 기나긴 공방 끝에, 2000년대 초반 ‘하이라인의 친구들’의 계획은 당시 블룸버그 뉴욕시장의 든든한 지원을 통해 순풍을 타게 된다. 이후 2009년, 수십 년간 방치되었던 낡은 철교가 아름다운 녹지로 재활용되어 첫 구간이 시민에게 개방되었다. 이후 2014년 제2구간, 그리고 2023년 펜스테이션 부근의 ‘모이니한’ 구간의 개방으로 지금의 완전한 형태를 갖추게 된다.


c946c15e44b31a312982fc68e5a7da65_1761632258_3713.png
< 2000년대 초 하이라인 제1구간 >

출처: 하이라인 공식 홈페이지


  하이라인의 경우, 7.5m 높이에 띄워져 있는 선형 공원이기에 구조적 제한으로 인한 문제가 일부 존재한다.  공원의 폭이 10m에서 15m에 이르는데, 높이가 7.5m로 이용자는 반드시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통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 또 하루에 수천 명이 오가는 만큼 좁은 폭에 사람이 몰려 정체나 사람 간의 부딪힘 문제가 보고되고 있기도 하다.

  하이라인의 디자인을 맡은 DS+R(Diller Scofidio + Renfro)사는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현명한 디자인 전략을 내세웠다. 하이라인 전용의 콘크리트 블록을 디자인한 것이다. DS+R의 콘크리트 블록은 단순히 길을 나누는 경계가 아니라, 마치 손가락을 깍지 끼듯 흙과 보도가 서로의 영역으로 스며들게 한다. 덕분에 인공과 자연의 경계가 사라지고, 길 자체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유기적인 인상을 준다. 이 독특한 디자인 덕에 사람들은 경계 없이 수풀 옆을 거닐며 산책로를 즐길 수 있다. 


  c946c15e44b31a312982fc68e5a7da65_1761632292_7947.png

< DS+R의 콘크리트 블록과 조경 >

출처: DS+R 공식 홈페이지, https://dsrny.com/project/the-high-line



  현재 뉴욕의 대표적인 벼룩시장인 ‘첼시 마켓’은 20세기 당시 ‘나비스코(National Biscuit Company)’의 건물이었다. 이 건물은 당시 웨스트사이드 고가 철교가 지상과 분리된 상층에 구축된 이유를 잘 보여준다.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서부 맨해튼의 산업 지대에는 한정된 토지에 효과적으로 공장과 창고를 배치하기 위해서 여러 층의 벽돌 건물이 활용되었다. 나비스코의 건물처럼 여러 개 층으로 된 창고 건물에서 고가 철교가 상부층을 바로 관통하게끔 하여 물류 상하차를 용이하게 했다. 당시에는 철교뿐 아니라, 인접한 건물 간에 보행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건물을 잇는 보행 통로가 많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실제로 현재 하이라인을 걷다 보면 아래 사진과 같은 풍경을 자주 볼 수 있다.


 c946c15e44b31a312982fc68e5a7da65_1761632340_4593.pngc946c15e44b31a312982fc68e5a7da65_1761632343_4286.jpg 

<Nabisco 첼시마켓의 과거(좌), 건물 연결교(우)>

출처: Architectural Digest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watch?v=m88-IUjDLq4


  하이라인이 조성된 이후, 뉴욕의 첼시와 ‘미트패킹 디스트릭트’ 일대는 낡고 소외되었던 산업 지대에서 세계적인 문화·상업 중심지로 탈바꿈했다. 예술가와 디자이너, 스타트업 기업들이 주변에 몰려들며 새로운 창의 산업의 거점이 되었고, 인근에는 갤러리·카페·레스토랑이 활발히 들어섰다. 이를 통해 부동산 가치가 급등해, 한때 동물의 피 내음으로 가득했던 동네가 과거의 쇠퇴를 딛고 지금의 활발하고 멋진 공간으로 변화한 것이다.

  그러나 하이라인의 성공이 긍정적인 모습만을 가진 것은 아니다. 하이라인의 개방 이후, 계속된 개발과 부동산 가치의 급등은 기존에 이 지역에 거주하던 저소득층 주민들을 내몰았고,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를 불러왔다. 실제로 현재 하이라인 주변에는 수십억을 호가하는 고급 주거 빌딩, 대형 쇼핑몰, 고급 레스토랑이나 명품 브랜드 매장 등이 줄지어 있다. 이런 변화는 도시재생이 동네를 활기차게 만들 수 있지만, 동시에 그곳에서 원래 살아가던 사람들을 밀어내기도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래서 도시재생의 성공을 이야기할 때는 겉으로 보이는 멋진 모습만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함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c946c15e44b31a312982fc68e5a7da65_1761632367_7647.JPGc946c15e44b31a312982fc68e5a7da65_1761632368_9471.JPG 

< 하이라인 위 풍경(좌) / 하이라인 이후의 ‘미트패킹 디스트릭트’(우) >

출처: 직접 촬영


  하이라인은 도시의 역사와 푸르름을 간직한 옛 구조물을 사랑하고, 그것을 보존하려 노력했던 시민들의 마음으로부터 출발하여 눈부신 성공을 거두었다. 비록 긍정적인 변화만을 가져온 것은 아니지만, 하이라인은 번잡한 맨해튼 도심 서부의 ‘푸른 척추’로 자리를 잡아, 뉴욕 시민들과 수많은 방문객들에게 아름다운 경험을 선사해 왔다. 번잡한 도심 속, 자동차와 소음에서 한발 물러나 녹음의 풍경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이 아름다운 공중 정원은 지금까지 그래온 것처럼 앞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의 쉼터가 되어줄 것이다. 


 c946c15e44b31a312982fc68e5a7da65_1761632427_8814.JPG 

< 뉴욕의 건물 사이를 통과하는 숲길, 하이라인 >

출처: 직접 촬영



  만약 뉴욕에 방문했을 때, 보다 느긋하게 하이라인을 즐기고 싶다면 오전 7시 전후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하이라인을 따라 걷다 보면, 맨해튼 서부의 아름다운 관광 명소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뉴욕에서의 일정 중 하루를 투자하여, 벌집처럼 생겨 사진 명소로 잘 알려진 ‘베셀(Vessel)’과 ‘허드슨 야즈(Hudson Yards)’, 현대 미술 전시와 루프 탑 뷰로 유명한 휘트니 미술관, 그리고 2021년 개장한 거대한 인공섬 ‘리틀 아일랜드(Little Island)’ 등의 공간을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건축 애호가라면, 하이라인의 곳곳에 DDP를 설계한 자하 하디드와 같은 저명한 건축가들의 건물이 늘어서 있으니, 공원을 걸으며 이러한 건축물들을 하나씩 발견해 보는 경험을 해도 좋을 것이다.


c946c15e44b31a312982fc68e5a7da65_1761632446_5291.JPG
 < 하이라인 옆 ‘리틀 아일랜드’에서의 풍경 >

좌측에 보이는 건물이 현대미술 전시관인 휘트니 미술관, 우측에는 월스트리트로 유명한 ‘파이낸셜 디스트릭트(Financial District)’와 세계 무역 센터 빌딩이 보인다.

출처: 직접 촬영




▢ 출처 표기 

ArchDaily. (n.d.). High Line [Tag archive]. https://www.archdaily.com/tag/high-line

Architectural Digest. (2024. 6. 18.). *The High Line: NYC's park in the sky* [Video]. 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m88-IUjDLq4

Diller Scofidio + Renfro. (n.d.). The High Line. https://dsrny.com/project/the-high-line

NYC Parks. (n.d.). The High Line. https://www.nycgovparks.org/parks/the-high-line

Take Walks. (n.d.). The High Line: NYC’s park in the sky. https://www.takewalks.com/blog/the-high-line

The High Line. (n.d.). The High Line. https://www.thehighline.org/

Time Out. (n.d.). The High Line. https://www.timeout.com/newyork/parks/highline

Wainwright, O. (2009. 6. 10.). The New York High Line officially open. *ArchDaily*. https://www.archdaily.com/24362/the-new-york-high-line-officially-open

Yoo, S. J. (2022, 8. 29.). 뉴욕 하이라인, 철길의 도시재생 이야기. *Brunch*. https://brunch.co.kr/@sungjeeyoo/4

한형주. (2019. 1. - 2022. 10.). 현장 촬영 및 취재 자료: 개인 수집자료.




c946c15e44b31a312982fc68e5a7da65_1761632512_8804.jpg



icon_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