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설화리 도시재생 주민공모사업
-마을회관 40년 작별, 상여소리 축제 현장스케치-
2025 대구 도시재생 기자단 정대호 기자
2025년 9월 20일 토요일 오전 10시, 대구 달성군 화원읍 설화1리회관 일대에서는 의미 깊은 축제가 열렸습니다. 이름하여 「마을회관 40년 작별, 상여소리 축제」.

출처 : 직접 촬영
이 행사는 달성군 도시재생 주민공모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되었으며, 달성군 도시재생지원센터, 그리고 설화리 주민협의체가 함께 준비했습니다.
‘상여소리’라는 독특한 이름은 우리 전통 장례 문화의 상징적 요소를 차용한 것입니다. 이번 축제의 핵심은 40년간 마을의 중심이었던 구(舊) 설화1리회관과의 작별을 주민들이 스스로 기념하고, 새롭게 건립될 공간을 환영하는 의식이었습니다.
기획 배경 ‘마을회관과 도시재생의 만남’
설화리 마을회관은 1980년대에 지어져 오랜 세월 동안 마을의 사랑방 역할을 해왔습니다. 결혼식 준비, 회의, 경로잔치, 각종 주민행사 등이 열리던 이 공간은 공동체의 심장과도 같았죠.

출처 : 직접 촬영
그러나 건물의 노후화로 안전 문제가 대두되면서 신축이 결정되었고,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새로운 회관 건립이 추진되었습니다.
이때 주민들은 건물을 "없애고 새로 짓는 것"만이 아닌, 과거와의 작별을 공동체적 이벤트로 기록하기를 원했습니다. 바로 그 과정에서 떠오른 아이디어가 전통 장례의례인 ‘상여소리’를 모티프로 한 퍼레이드였답니다.

출처 : 직접 촬영
즉, 이번 축제는 “사라지는 공간과 작별하고, 새로운 공간의 탄생을 축하하는 상징적 장례의식”으로서 기획된 것입니다.
축제의 시작, 퍼레이드와 상여소리
축제의 아침, 설화1리회관 앞마당은 이른 시간부터 흰 한복과 상복 차림의 주민들로 가득 찼습니다. 흰 천막 아래에는 ‘마을회관 40년 작별제’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주민대표 등 여러 명의 짧은 축사로 행사가 시작됐습니다.




출처 : 직접 촬영
“이 회관은 우리 설화리의 추억이자 역사였습니다.
오늘은 작별의 날이지만, 동시에 새 희망의 날입니다.
오래된 공간이 우리 마음속에 남아 새로운 회관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랍니다.”

출처 : 직접 촬영
축사가 끝나자 북소리의 박자가 바뀌며 제례가 이어졌습니다. 제관을 맡은 어르신이 향을 피우고 고개를 숙이자, 주민들도 일제히 두 손을 모았습니다. ‘회관의 혼’을 기리는 의식이 마치 조상에게 드리는 제사처럼 엄숙하게 진행됐습니다.
제문이 낭독되는 동안 바람이 천막 끝을 스치며 지나갔습니다. 북소리는 느리고 깊게 울렸습니다.




이어 상여소리 퍼레이드가 시작됐습니다. 마을 청년들이 나무로 만든 상여 모형을 어깨에 메고 천천히 걸어 나섰습니다. 상여에는 형형색색의 한지 꽃과 ‘설화1리회관’이라 적힌 흰 비단이 걸려 있었죠.
맨 앞에는 북을 든 앞소리꾼이 섰고, 뒤로는 주민들이 행렬을 이뤘습니다. 앞소리꾼의 “상여 나간다, 설화리 나간다―”는 선창의 구호가 울려 퍼지자 모두의 걸음이 하나로 맞춰졌습니다.
퍼레이드는 마을회관을 한 바퀴 도는 코스로 진행되었습니다. 길가에는 새 회관 건립 현장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주민들은 작은 상여 모형을 들고 따라 걸었습니다.




출처 : 직접 촬영
퍼레이드는 회관 정문 앞에서 멈추었습니다. 상여를 내려놓고 모두가 한 바탕 절을 올렸죠. 북소리가 멈추자, 잠시의 정적이 흘렀고, 그 침묵 속에서 주민들은 지난 세월을 마음속으로 떠나보냈습니다.

출처 : 직접 촬영
이번 축제는 물리적 공간 개선에서 나아가 도시재생이란 공동체의 문화적 부흥과 연결되어야 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상여소리 축제’는 오래된 건물을 철거하는 과정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문화적 장치로서 기능했습니다.
출처 : 직접 촬영
도시재생 사업이 흔히 "시설 개선"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민이 주도하고 주민이 참여하는 문화 축제로 확장될 수 있음을 잘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그리고 상여소리 퍼레이드 끝난 후 작은 마을 축제가 진행됐습니다.


출처 : 직접 촬영
주민공모사업 ‘눈꽃처럼’팀에서 시식회 부스를 운행하였고, 달성군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는 도시재생 프로그램 전시 및 체험, 이벤트 부스를 운영했습니다.
상여의 봉황 날개를 모티브하여 만든 설화 파우치를 전시하였으며, 설화리를 상징하는 것들을 아이콘화하여 모빌로 만든 아크릴 키트를 체험할 수 있는 부스를 운영했습니다. 이를 통해 주민 및 방문객들이 상여소리 축제의 즐거운 추억과 특별한 기억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출처 : 직접 촬영
마을회관 40년의 작별식은 끝났지만, 이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곧 완공될 신축 회관 ‘눈꽃마실터’는 주민들의 새로운 거점공간이 될 것입니다.
상여소리 축제는 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고, 설화리는 앞으로도 도시재생을 통해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를 살리며, 미래를 준비하는 마을로 거듭날 것입니다.
이번 축제는 ‘상여소리’라는 독창적 상징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했으며, 도시재생의 또 다른 가능성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주민 스스로 기획하고 참여한 과정은 공동체 회복의 살아 있는 증거였고, 이는 앞으로 설화리가 나아갈 길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 출처표기
* 직접촬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