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의 손으로 일군 도시재생: 포항 신흥동 카페 ‘휘겔리’
2025 대구 도시재생 기자단 한형주 기자
<카페 휘겔리>
출처: 기자 직접 촬영
이번 웹진에서는 포항의 도시재생 사업 성과 가운데 신흥동 도시재생 사업을 대표하는 공간, 카페 ‘휘겔리’를 소개하고자 한다. 포항역에서 버스를 타고 20분 남짓. 북구에 위치한 신흥동은 나지막한 산등성이와 소담한 주택이 가득한 조용한 동네이다. 신흥동은 일제강점기에 동해중부선 철도 노선의 끝자락에 만들어진 마을로, 당시 고시촌과 철도 공무원들의 숙소가 밀집해 있었다. 그러나 철도 노선의 폐지와 도심부 쇠락으로 인해 이곳 주거지는 빠르게 노후화되었고, 한때 북적이던 동네는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침체된 곳으로 변해갔다.

<도시재생 사업 초기의 카페 휘겔리 자리>
출처: 신흥동 도시재생지원센터 https://blog.naver.com/this9203/222227805324
신흥동은 2018년부터 포항시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기존의 노후 주거지와 골목길을 정비하며 새로운 활력을 얻었다. 특히 이곳의 도시재생은 국가나 지자체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탑 다운(top-down)’ 방식에 머무르지 않고, 주민이 직접 주도하는 하향식·상향식 혼합형 모델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포항시의 ‘우리동네살리기’ 사업을 기반으로 설립된 신흥동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이하 신흥동 협동조)은 주민 스스로가 기획자이자 운영자가 되어 도시재생을 이끌어왔다. 2019년부터 도시재생 역량 교육을 받은 주민들은 빈집을 개조해 카페, 공예 체험관, 목공예 공방, 업사이클링 공방 등을 직접 만들어냈다. 이렇게 조성된 공간들은 주민이 운영하며, 수익은 다시 마을 환경 개선과 공동체 활동에 환원되고 있다.
이러한 지속 가능하고 순환적인 구조는 대외적으로도 높이 평가받아, 신흥동은 ‘2024 협동조합의 날 기념식’에서 협동조합 활성화 유공 표창(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2024 도시재창조 한마당’에서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우수 사례 경진 대회 최우수상, 도시재생 종합성과 우수 지역 경진 대회 운영 관리 분야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는 단순히 공간 정비의 성과가 아니라, 주민 참여율, 빈집 활용률, 매출 재투자 구조와 같은 지표에서 종합적으로 긍정적인 성과를 거둔 결과이다.

<휘겔리 외부 데크(좌), 카페 내부(우)>
출처: 카페 휘겔리(좌), 기자 직접 촬영(우)
카페 휘겔리는 신흥동 도시재생의 구심점으로 자리 잡았다. ‘휘겔리(hyggelig)’는 덴마크어로 ‘안락한’을 뜻하는 ‘hyggeligt’에서 유래한 말로, 이름처럼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품은 공간이다. 카페는 포항 폐철도공원에서 북쪽으로 약 40m 떨어진 용당로 139번길 신흥커뮤니티센터 1층에 있으며, 같은 건물 2층은 중고서점 ‘책방’으로 운영된다. 이외에도 건물 앞에는 ‘브릭사이언스’ 체험 공방과 약 8대 규모의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카페 내부는 햇빛이 가득 드는 통창과 기분 좋은 음악으로 활기가 넘치며, 2층 책방 공간은 한층 더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손님들에게 선물한다. 책방에서도 음료와 간단한 메뉴를 즐길 수 있고, 중고 서적을 판매·구입할 수도 있다. 여름이나 겨울을 제외하면 야외 데크의 그늘막 아래에서 여유롭게 산세와 골목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카페의 메뉴는 커피와 다양한 음료는 물론, 샌드위치·베이글·샐러드·파스타 등 브런치와 디저트까지 다양하게 갖추고 있어 방문객의 선택 폭을 넓혀준다.

<1층 카페 휘겔리(좌), 2층 책방(우), 휘겔리의 음료와 브런치(아래)>
출처: 기자 직접 촬영(좌, 우), 카페 휘겔리 제공(아래)
신흥동 도시재생 사업의 의미는 단순히 동네를 아름답게 가꾼 것에 그치지 않고, 외부 방문객과 지역 주민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조성했다는 데 있다. 젊은 세대의 유입은 물론, 초등학생부터 대학생·일반인 봉사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참여자들이 꾸준히 이곳 신흥동을 찾아 주민과 교류한다.
<주민들과 봉사자들이 가꾼 신흥동의 이모저모>
출처: 기자 직접 촬영
휘겔리 옆 야외 공간과 골목 (좌), 집 사이 사이의 아름다운 색감(중간), 휘겔리 맞은편의 저스트드로우_브릭사이언스 체험 공간(우)
카페 휘겔리 주변의 ‘저스트드로우_브릭사이언스’에서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폐자재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체험, 대형 피규어 ‘베어브릭’ 색칠 체험, 과학 원리를 응용한 사이언스 체험 등이 대표적이다. 이 과정에서 주민과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협력하는 경험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공동체적 가치를 확산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또한 매년 5월에는 주민이 직접 만든 마을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소규모 축제 ‘신흥별맥’이 열리고 있어서, 이는 신흥동만의 독창적인 문화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베어브릭 체험(상), 업사이클링 공방(하)>
출처: 기자 직접 촬영
포항을 방문하게 된다면 카페 휘겔리를 중심으로 신흥동 도시재생 공간과 철길공원을 둘러보며 다양한 체험과 축제를 즐겨 보길 권한다. 각 체험은 업사이클링 체험의 경우 ‘만들다.가게(☎ 0507-1370-2761)’, 그 외 체험은 ‘저스트드로우(☎ 0507-1420-9281)’에 전화로 문의하거나 네이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카페 휘겔리>
• 주소: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용당로 139번길 12, 1층
• 영업시간: 화요일~일요일 10시~18시 (매주 월요일 휴무)
• 전화번호: 054) 252 – 3717
• 운영주체: 신흥동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 출처 표기
* 직접취재
- 한형주. (2025.08.02). 현장 인터뷰 및 취재 자료: 카페 휘겔리. 개인 수집자료.
* 인터넷
- 신흥동 도시재생지원센터 블로그. (2021.02.01). “[포항시 신흥동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 2월 1일”. https://blog.naver.com/this9203/222227805324
- 김윤경. (2019.04.10). “신흥동 일원 도시재생 뉴딜사업 국가지원 최종 ‘확정’”. 디케이일보. https://www.dk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76670
- 백승목. (2022.12.26). “포항 신흥동 옛 도심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활력 되찾는다”. 경향신문. https://www.khan.co.kr/article/202212260919001
- 이국. (2023.03.02). “포항 신흥동 도시재생 주민 소통 공간, 마을 카페 ‘휘겔리’ 문 열다”. C1뉴스. https://www.c1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44134
- 박지희. (2023.06.21). ““필요없는 사업은 안한다” 힘 있는 협동 조합이 마을을 살린 방법”. 제주투데이. https://www.ijeju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305264
- 강동진. (2023.10.09). “포항시 신흥동, 도시재생 선진지 견학 장소로 인기몰이”. 국제뉴스. https://www.gukj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826077
- 황보용택. (2024.07.08). “신흥동 마을관리 사회적 협동조합, 기재부 장관상 수상 ‘쾌거’”. 위클리오늘. https://www.weekly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637257
- 이준형. (2025.08.19). “포항시 신흥동, 도시재생 모범사례로 주목”. 경북신문. https://www.kbsm.net/news/view.php?idx=482733
- 이형광. (2025.08.19). “포항, 도시재생 사업…신흥동에 활력을!”. 경상매일신문. https://www.ksmnews.co.kr/news/view.php?idx=2363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