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한 '오픈대구'를 소개합니다.
2025 대구 도시재생 기자단 이서영 기자
최근 뉴스나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도시재생’이라는 단어를 종종 접했을 것이다. 여러 지자체에서는 도시재생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하고, 도시재생 사업 공모를 통해 노후된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재생은 생소한 용어처럼 보이지만, 이 개념을 이루고 있는 두 단어의 본질적인 의미를 떠올려보면 그것을 이해하기 쉽다. 우리가 경제적, 사회적인 활동을 하면서 살고 있는 ‘도시’와 ‘다시 살린다’라는 의미의 ‘재생’. 따라서 도시재생은 오래되거나 낙후된 지역을 새롭게 살리고 활성화시킨다는 뜻이지만 여기에는 단순한 의미 이상의 중요한 뜻이 담겨 있다. 도시재생은 낡고 쇠퇴한 공간에 새로운 숨을 불어 넣는 일이다. 단순하게 오래된 건물을 허물거나 리모델링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이 가진 역사와 정체성을 지키며 그 공간에 사람들이 다시 찾아오고, 머물고, 일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재탄생시키는 활동인 것이다. 이렇게 도시재생은 공간의 외형적 변화가 아닌 재구성이자, 사람들의 삶을 다시 연결해 주는 도시의 회복과 재도약을 위한 중요한 움직임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도시재생의 과정에서 시민들의 참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공공과 주민이 함께 참여하며 다양한 의견과 소통이 모여야 그 지역만의 문화와 산업을 살리는 도시 부흥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러한 도시재생의 흐름 속에서 실제로 변화의 중심에 있는 공간이 있다. 바로 지난 4월 21일, 기자가 직접 다녀온 ‘오픈대구(OpenDaegu)’다.
오픈대구는 과거의 의미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새로운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곳이다. 이곳은 대구의 근대 건축물이 문화로 재탄생한 열린 공간이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주민들과 방문객이 함께 모여 이야기하고 아이디어를 나누며 도시의 문화적 감성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다. 한때 방치되어 있던 이 건물은 대구 최초의 여성 고등기술교육기관(영남여자고등기술학교)이자, 1958년 창립된 경북문인협회 사무실로 사용되던 장소였다.

< 오픈대구의 외부모습 >
출처 : 직접 촬영
오픈대구는 ‘시내’라고 말할 수 있는 북성로 공구거리의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수많은 공구 상가들이 밀집한 곳으로, 좁은 골목마다 오래된 간판과 낡은 외벽들이 과거의 시간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 가운데 회색빛 외관의 건물이 눈에 띄었다. 철근 콘크리트와 갈색 벽돌이 혼합된 모습은 다소 낡아 보일 수 있지만, 리모델링을 거친 외관은 깔끔하고 단정한 새로운 인상을 주었다. 그리고 오래된 골목 사이 우뚝 솟아 있는 오픈대구의 모습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재생의 상징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건물은 지상 1층부터 4층까지 이용이 가능했고, 1층에는 사무실, 안내데스크, 그리고 전시가 시작되는 곳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처럼 오픈대구는 리모델링을 통해 과거의 흔적을 품은 도심 속 문화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에는 이 공간의 새로운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3월 10일부터 31일까지 ‘대구근대건축물 활용 도심 활성화 기획 프로그램’ 공모가 진행되어, 공간을 되살릴 다양한 기획이 시도되고 있다.




< 전시 준비 및 1층 내부 모습 >
출처 : 직접 촬영
내가 방문했을 때는 공간 정리가 한창이었고, 바깥에는 예쁜 포스터가 붙어 있었고 입구부터 전시 준비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다. 한쪽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수북하게 쌓여 진열을 기다리고 있는 듯 보였다. 바로 근대 건축물 활용 기획 프로그램 공모에 선정된 15개 가운데 첫 번째 프로그램, 플라워 브랜드 ‘소프’의 <SOUND OF FLOWER(꽃의 소리)> 전시 준비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는 몰입형 전시 프로그램으로, 이번 4월 24일부터 29일까지 오픈대구에서 꽃과 음악이 어우러진 감각적인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는 총 3개의 테마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2층 Prelude(프렐류드)에서는 새소리와 잔잔한 선율로 전시의 시작을 알린다. 이어지는 3층 Main(메인)에서는 차이콥스키의 ‘꽃의 왈츠’가 오케스트라처럼 구성된 무대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마지막으로 4층 Finale(피날레)에서는 드뷔시의 ‘달빛’ 선율과 함께 은은한 분위기 속에서 여운을 느끼며 천천히 감상을 마무리할 수 있다. 전시가 막바지 준비에 들어간 상태에 방문했기에 완성된 모습을 직접 경험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꽃과 클래식 음악의 조화라는 독특한 테마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시각과 청각을 자극하는 감성적인 전시가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지 무척 설레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오픈대구를 다녀오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단순히 오래된 건물을 새롭게 고치는 게 아니라, 그 공간이 가진 역사와 주변의 분위기를 지키려고 노력했다는 점이었다. 낡았다고 해서 건물을 그냥 없애거나 단순히 깔끔하게 리모델링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래된 공간을 오늘날의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되살렸다는 점이 도시재생의 진짜 의미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건물 외관을 촬영하고 있을 때, 내 뒤를 지나가던 어린 학생들이 “팝업 스토인가?” “카페 아니야?”라고 말하며 발걸음을 멈췄다. 외관에 붙은 전시 포스터와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에 호기심이 생긴 듯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오픈대구에 대한 자연스러운 관심은 도시재생이 우리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순간처럼 느껴졌다.
이 밖에도 이번 ‘근대건축물 활용 기획프로그램’ 공모에서 선정된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태인파트너스의 ‘어반바이브: 취향이 머무는 도시, 연결이 시작되는 공간’과 에임 비랄의 ‘INSIDE DOORS 한걸음 문을 열면’ , 그리고 주식회사 플렉의 ‘대구 근대건축 미디어아트: 뉴 빌드 콘텐츠 공모전’ 등이 있다. 이 외에도 많은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며 자세한 일정은 5월 초 오픈대구 홈페이지(www.opendaegu.kr)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오픈대구의 정확한 위치는 대구광역시 중구 북성로 80-1이며, 건물은 총 4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골목 사이에 자리를 잡고 있어 별도의 주차공간은 없기 때문에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편리하다. 대구역이나 중앙로역 등 주요 지하철역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라는 장점이 있다. 전시나 프로그램 일정, 공간 대관 등 자세한 사항은 오픈대구 공식 홈페이지나 전화 053-123-1457(053-312-6543)를 통해 문의할 수 있다.
▢ 출처 표기
* 사진 직접 촬영
* 인터넷
- 대구광역시 뉴스룸, “대구 근대건축물, 다양한 프로그램 통해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2025.04.16., http://info.daegu.go.kr/newshome/mtnmain.php?mtnkey=articleview&mkey=dsearchlist&mkey2=2&aid=270983&bpage=1&stext=%B1%D9%B4%EB%B0%C7%C3%E0%B9%B0%20%C8%B0%BF%EB%20%B1%E2%C8%B9%C7%C1%B7%CE%B1%D7%B7%A5&stext2
- 이승엽 기자, “대구 도심 속 근대건축물들, ‘창의 공간’ 탈바꿈, 『영남일보』, 2025.04.16., https://www.yeongnam.com/web/view.php?key=20250416022229879
* 오픈대구 홈페이지, https://www.opendaegu.kr
